나의 일상


매일 여러곳을 떠돌던 불안정한 생활이 끝나고,
본격적인 직장생활이란 것을 시작한지 이제 갓 3개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자리에 앉아서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나처럼 불규칙적인 사람이 신기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있다.
이런 생활이 나를 옭아맨다고 느껴져 벗어나고만 싶더니,
어느샌가 이런 생활패턴속에서 보이는 삶의 풍경에 재미를 느낀다.

길건너편 대형?슈퍼(주변에선 가장 큰)는 8시에 영업을 시작하는데,
그 슈퍼 사람들은 늘 즐겁게 일한다.
일하는 모습에서 삶의 활기가 느껴진다.
아침 8시 반이면 사무실 앞 세탁소 아저씨가
자전거를 끌고 나오셔서 셔터를 올리신다.
1년새에 열개남짓한 까페가 줄줄이 들어서는 골목을 바라보며
난 이 세탁소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9시가 다되어갈 무렵 종종걸음으로 지하철 역을 향하는,
이젠 얼굴이 낯익은 회사원으로 보이는 여자.
10시 10분. 항상 조금 늦게 등장하는 캐릭터를 고수하는 사무실 동생.
12시 반, 창밖으로 밥을 먹으러 나온 주변 회사 사람들이 둘, 셋씩 무리지어 지난다.
요즘처럼 햇살좋은 점심엔 내가 아끼는 편의점 앞 까페테리아가 붐빈다.  
일과를 마치고 운동을 다녀오는길, 늘 마주치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세명의 무리.
새벽 1시가 다 되어갈 무렵,  찹쌀떡 아저씨가 지나가며 "찹쌀 ~ 떡, 떡, 떡~" 을 외친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내일은 어떤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오늘 하루를 정리한다.


by violaion | 2009/03/12 01:21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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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3/12 10: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바람소리 at 2009/03/12 13:26
맞아요.
반복적인 일상이지만...내일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설렘 너무 좋아요.
Commented by violaion at 2009/03/12 13:57
저 활자공간에 있죠 그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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