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중- +작업




책상 가까이 의자를 바짝 땡겨 의자 위로 두 다리를 끌어안고 안경을 쓴다.
가장 큰 컵의 블랙 인스턴트 커피 한 잔을 독하게 타서 옆에 두고
요새 한참 빠져서 듣고 있는 음악을 튼다.
그러면 작업할 준비 끝.
새벽 두시를 넘기고 있는 지금 시각.
윤종신의 목소리가 자꾸만 손을 더디게 만든다.
 

윤종신의 지난 앨범이 새로 나왔을 때 처음 듣고서는 어떤 낯선 느낌 때문에 처음엔 잘 안듣게 됐었다. 나에겐 이번 새앨범도 조금 낯설었다. 아마도 윤종신의 옛 노래들이 주는, 그의 노래에 대한 추억들과 익숙함들 때문인 듯 하다. 그래서 늘 새 앨범이 나온 후 곧장 들었을 때 보다 묵혀두고 한참 뒤에 들었을 때 갑자기 뭔가가 가슴에 와서 닿는 순간이 있다. 이번 앨범엔 그의 목소리 보다 다른 가수들의 곡이 많아서 그런지 더욱 처음 한번 쭉 듣고는 잠시 묻어두었는데, 작업을 하려고 틀어놓은 그의 노래가 가슴을 푹 내려앉게 만들어 버렸다. 그 중에서도 반복해서 듣게 되는 두 곡. '나이', 이현우가 부른 '너없이 산다'.

나이
안되는 걸 알고 되는 걸 아는거. 그 이별이 왜 그랬는지 아는 거. 세월한테 배우는 거. 결국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거.

너없이 산다.
이현우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곡을 듣고 있을 때면 마치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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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오은혜 2012/02/13 20:13 # 삭제 답글

    찾았다! 너 잘 지내니? 블로그 글 보니 런던에 있나 보다. 그래서 보고싶어, 생각나서 전화 한 그 속에서 할머니가 굉장히 매정하게 전활 받더라니. 자주만나지 못해도 안부 정도라도 연락하며 지냈어야 했는데 말야. 역시 넌 멋있게 살고 있구나. 좋아, 난항상 너가 부러웠다, 미술하던 너가ㅎㅎ 메일도 보냈는데, 읽으려나? 런던가면 만나주는걸까..보고싶다 꿘
  • violaion 2012/02/15 21:40 # 답글

    오네 ㅜㅡ ㅜ 우리 결국 얼굴도 못봤네. 메일 답장보냈어. 런던에 한번 와라- 정말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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